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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글쓴이 연구지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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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07-10 00:00:00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김상근 제주대안연구공동체이사/











고집쟁이 농사꾼이라는 전우익 선생이 쓰신 책의 제목이다. 신경림 선생이 평가하고 있듯이, 전우익 선생은 "덜 먹고, 덜 입고, 덜 갖고, 덜 쓰고, 덜 놀고, 이러면 사는 게 훨씬 더 단순화될 터인데요, 쓰레기도 덜 생기고, 공해니 뭐니 하는 문제도 상당히 해결되겠지요. 풍요가 덮어놓고 좋은 것만 같지는 않아요?" 이렇게 살다 가셨다. 평생지기인 이오덕 선생, 권정생 선생까지, 이분들의 삶이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큰 감동을 주지만 세상은 요지부동이다.





20세기까지 산업발전의 토대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라는 시스템에 의해 발전해왔다. 그로인한 자연의 파괴와 자원고갈이라는 문제에 부디 치게 된 21세기 벽두에는 저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장했다. 한마디로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과 생명을, 문화와 삶의 질ㅇ르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래 이제는 뭔가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어떤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효율성과 실용이라는 경제적 기준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자본의 독점과 집중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는 생존의 근간을 이루는 물과 식량까지도 자본화되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것도 협약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도가 제5차 세계작물대회에서 2011년까지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을 40% 감소시키고 친환경농산물 생산비율을 20%로 확대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친환경농업시범도 선포식을 가졌다. 이에 도내 일부 언론에서는 선언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 등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이 역시 생산량과 수익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결국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매카니즘의 다른 이름을 뿐이다. 중앙정부 기관이 개최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토론회에서 한 강사가 참석한 사람들에게 물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참석한 사람이 있습니까?" 대부분 본인의 자가용을 타고 왔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얘기하고 뉴 제주운동과 신경제혁명을 부르짖으면서도 여전히 우리의 사고와 행위는 소유욕의 확대다.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좀 더 많이, 좀 더 빨리(결국은 경제적 이득)라는 이데올로기화 된 체제와 사고를 전환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환경과 생명이라는 인류 문명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덜 먹고, 덜 갖고, 덜 쓰고"...사람들이 얼마나 가져야 만족하게 될까? 봄 햇살 속에 나릇함의 단상이다.





- 미디어제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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