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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열린 가능성의 공간(김민영)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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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4-30 16:31:19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생산>은 철학적으로는 즉자적 존재, 대자적 존재를 기본 개념으로 하여 이 두 존재의 거리두기 과정을 보다 상세히 고찰한다. 사회학적으로는 생산과 생산관계를 기반으로 공간의 변화 과정을 상세히 살펴본다. 헤겔과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공간을 다양한 사회 층위와 결부하여 풀어놓는다.

헤겔의 개념에서 즉자적 존재는 그 자체로 있는 것을 의미한다. 대자적 존재는 거리를 두어 어떠한 것에 대해 객관화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마르크스는 이 개념을 사회와 연결하여 즉자적 계급과 대자적 계급의 개념을 생성한다. 마르크스의 계급은 생산수단과 관련 일반적 관계 내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뜻한다(기든스, 2015:205). 마르크스는 착취당하는 존재 그 자체로 노동자 계급을 즉자적 계급으로 보았다. 착취에 당하는 노동자가 착취에 맞서 저항하는 과정에서 계급으로서 존재를 인식할 때 대자적 계급이 된다.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의 저자인 E.P 톰슨은 계급을 하나의 역사적 현상이라고 이해하고 있으며 계급을 어떤 구조나 범주로 보지 않고 인간관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어떤 것이라고 본다(톰슨, 2000:6-7). 관계와 형성과정의 분석이라는 점은 공간의 생산을 이해하는 중요한 초점과도 맞닿는 지점이 있다.

르페브르는 공간을 사회적 생산물로 간주한다. 이때 생산물이란 일반적인 생산물이 아닌 관계의 집합을 가리키는 개념이므로 생산, 생산물, 그리고 두 가지 사이의 관계에 관한 개념들을 보다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공간은 생산물이자 생산자이고 경제적 관계, 사회적 관계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산된다는 점에서 공간은 여러 층위에 개입했다가 다른 층위로 옮아간다고 가정된다. 한마디로 공간은 사회와 더불어 변화하는 것이다(르페브르, 2011: 26-28).

르페브르의 공간은 크게 거시와 미시로 나눌 수 있다. 역사적 흐름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공간 개념과 현재 변화의 움직임으로서 파편화된 공간과 파편화를 상대로 투쟁하는 공간이 있다. 후자의 경우 공간 생산 세 가지 계기를 통해 변화의 양상을 분석한다. 전자는 역사라는 긴 흐름 속에서 총체성에 무게를 둔다.

 

사회적 공간에 관한연구는 총체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연구는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명확하고 한정적인 현장연구를 배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통제 가능하며 때로는 측정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국지적인 것을 높이 평가하다 보면 위험이 따른다. 바로 함축된 것을 분리하고 분절되는것을 떼어 놓는 위험이다. 결과적으로 파편화를 수락하거나 승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분산, 탈중앙집권화의 과도한 실천을 낳으며 공간 내부에서의 연결 관계인 망을 붕괴시킨다. 이렇게 되면 생산이 사라지게 되므로 사회적 공간 자체도 붕괴된다!(르페브르, 2011:32-33)...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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